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서주 대학살 (문단 편집) === [[창천항로]] === [[파일:attachment/서주 대학살/006.jpg]] [[파일:서주 대학살(창천항로 애니).jpg]] 《[[창천항로]]》에서는 서주 대학살이 확실미묘하게 그려진다. 일단 '''시체가 강을 메울 정도로 쌓인 모습'''이 두 페이지나 할애하여 묘사되고, 관우가 이를 보고 충격을 받고는 격노하며 "'''이런 게 무슨 왕의 패업이냐'''"고 일갈하는 장면을 넣는 등 대학살의 광경 자체는 아주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일행은 기가 막히는 광경을 목격하는데, 시체가 강을 메운 덕분에 강줄기들이 평야로 흘러가서, 수량이 풍부해져 그걸로 농사 짓는 주민들을 보고 '조조의 정치는 (타인의) 피로 백성들을 살찌우는 것인가'라고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조조의 의도 자체는 '아버지가 죽었다니 씁 어쩔 수 없지 도겸은 어차피 천하로 향하는 길의 방해물이니 조져버리겠다'(순욱의 독백) 정도로 묘사되고, 대학살의 원인은 약탈과 살육밖에 모르는 청주병을 무장시켜 주력으로 삼아 진격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온다. 이미 출발 전부터 하후돈이 '청주병은 아직 도적떼 그 자체고 니 명성은 땅에 떨어진다'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주병이 조조 맹덕에게서 중황태을의 꿈을 보았다면 조조는 청주병들의 것이다'라는 이상한 논리를 내세운다. 이 대학살에 대해 유비는 '놈들에게 있어 전쟁은 땅따먹기고 일단 땅을 잔뜩 차지한 다음 거기에 원하는 천하를 그려 넣으려는 것이다'라고 짧게 평하고, 곽가는 '원래 패업은 힘으로 하는 거고, 조조 당신은 적이었던 청주병을 흡수하고 그 힘만을 중시해서 대 살육조차 단순히 병력의 힘이 드러난 것으로 치부했다'면서 ''''여기까진 좋았다''''라는 맛이 간 평가를 내렸다(…).[* 곽가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이렇게 검증된 청주병이라는 살육 병기를 보유하고도 대놓고 천하를 따먹지 않고 법이니, 농정이니 하는 내정에 힘쓰면서 시간 죽이는 이유가 뭐냐''''라는 내용이다(…) ~~선 정복 후 내정의 기초를 모르느냐~~] 즉 굳이 요약하자면 서주 대학살에 대해 사적인 복수심이니, 광기니 하는 이유가 아니라 ''''청주병이라는 무자비한 병력을 풀어놓으면 일이 이렇게 되니까 이렇게 됐다'''' 같은 무미건조한 설명을 덧붙인 셈이다. 우스운 것은 조조의 캐릭터가 비정하고 잔인하기보다 '''선악을 초월하고 오명조차 신경쓰지 않기에 가장 합리적인 길을 택하는''' 침착한 초인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점. 이를 니체의 [[위버멘쉬]] 개념을 통해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는데, 역사에서의 조조의 대학살은 위버멘쉬가 되지 못할지언정 창천항로의 등장인물로서의 조조의 인물상은 ('''현실의 조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어느 정도 이러한 이해에 타당성이 있다. 행위 자체에 있어서 선악을 위시한 기성의 잣대를 거부하고 스스로가 창출한 새로운 가치를 드러내는 자를 위버멘쉬로 칭하며, 최소한 창천항로에서의 조조는 기존의 선악과 별개로 가장 합리적인 (비록 이 합리가 창천항로의 스토리 내부에서만 [[핍진성]]을 가지며, 작품의 외부세계에선 그 어떤 가치잣대에 비추어도 말이 되는 부분이 없다고 할지라도) 선택지를 골라 양질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서주 대학살도 '''인의도덕 같은 고리타분한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천하 통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조조'''라는 식으로 넘기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평가는 실제 조조의 인물상과 거리가 멀다. 조조는 당대의 관습적/절대적 가치관이었던 유교의 충과 효라는 개념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편의적으로 수단화한 사람이지, 그걸 뛰어넘는 어떤 새로운 이념이나 비전을 제시한 적이 전혀 없다. 당장 서주 대학살을 자행한 명분부터가 자신의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는 효 이데올로기였고, 구현령을 발표하면서 선언했던 '아무리 불인불효할 지라도 능력만 있다면 그것에 상관 없이 인재로 뽑는다'란 구호가 무색하게 자신에게 사사건건 반항하는 공융을 불효죄로 숙청했다. 또한 헌제를 옹립함으로써 '한 황실을 옹호하는 충신'이라는 충 이데올로기를 등에 업을 수 있었는데, 이는 조조가 원소 산하의 그저 그런 군벌에서 당대 최고의 권력자로 면모를 일신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당대의 지배적 가치관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철저히 이용한 조조를 '구시대를 혁파하는 개혁가'라고 고평가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물론 정치적 차원의 윤리와 개인적 차원의 윤리는 별개의 문제라는 게 마키아벨리를 효시로 하는 근대 정치 철학의 시각이기에, 정치가로서 조조에 대한 판단은 다소 다를 수 있겠지만, '''인간 조조는 절대 위선자란 혹평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서주대학살은 효의 가치를 내세운 의미있는 행보가 아니라 '''그냥 분풀이'''였다. 위 장야신의 평가에도 나오지만, 이건 그냥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연고지인 연주를 완전히 장악하기도 전에 서주를 침공했고, 군사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점령에 실패하자 그 지역의 무고한 백성을 수십만이나 학살했다. 이로 인해 연주에서 민심도 나빠지고 (민심 악화와 별개지만) 반란도 일어나서 연주를 거의 통째로 뺏길 뻔하고, 서주에서 민심은 당연히 최악이 되고 오히려 향후 최대 라이벌이 되는 유비에게 "인의"란 이미지까지 씌워주었다. 굳이 따지면 군사/경제의 기반이 되는 백성들을 학살해 서주의 힘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볼 수 있지만, 잃은 것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점령해봤자 인프라와 인구가 줄어든 서주를 안정화해야하는 건 본인이니까 이득이라고 볼 수도 없다. 즉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순수하게 '''미쳐 날뛴''' 것에 어떻게든 의미를 부여하려니까 저런 억지 해석이 나온 것이다. 조조는 분명 천재였지만, 감정기복이 심하고 인간적인 결함도 있는 사람이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